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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이야기

카메라 가방 선택하기 - 슬링백 스타일 A&A RR4-05C

by h2k.photograph 2022. 1. 12.

1. 카메라 가방 스타일 선택하기

가방의 수납 용량(보통 리터식으로 표기)을 선택하기 전에 가방 스타일을 선택할 필요가 있습니다. 데일리 카메라 가방은 크게 4가지 정도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대용량 이동을 위한 트렁크용 스타일 제외)

  • 백팩(Backpack) 스타일
  • 토트백(Tote Bag) 스타일
  • 슬링백(Sling Bag) 스타일
  • 숄더백(Shoulder Bag) 스타일

백팩은 보통 10리터 이상 대용량으로 랩탑까지 수납 가능한 형태이면서 무게가 양쪽 어깨에 분산되기때문에 이동시와 촬영 후에 어깨에 가중되는 부담을 줄여줄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에 디자인적으로 '나 카메라 가방이야!'라고 광고하듯 다닐 수 밖에 없는 부분이 아쉽고, 부피가 꽤나 벌키한 부분이 단점입니다. 토트백 스타일은 내부 파티션을 두꺼운걸 쓰게 되면 디자인적으로 단점이 생길 수밖에 없는 구조라서 저는 애초에 제외를 했습니다. 편하게 카메라를 넣고 뺄 수 있으면서 적당한 양의 장비들을 데일리로 들고 다닐 수 있는 슬링백/숄더백을 고민을 했는데, 결과적으로 제 선택은 이지 슬라이드 기능이 있는 슬링백이었습니다. 등 뒤에서 앞으로 쉽게 이지슬라이드를 통한 길이 조절을 자유롭게 할 수 있고 옷에 따라 끈의 길이를 쉽게 조절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다양한 용량의 옵션들이 많았습니다. 3리터, 5리터, 6리터, 10리터 등 수납 용량도 선택의 폭이 훨씬 컸기 때문에 슬링백에서 고민을 시작했습니다.

2. 슬링백 브랜드 선택하기

카메라 가방 스타일을 선택했다면 그 다음은 가장 시간이 오래 걸리는 선택 과정입니다. 바로 수납 용량과 브랜드의 선택입니다. 국내/해외 유튜브를 거의 2~3주 동안 찾아본 것 같습니다. 처음으로 고민했던 브랜드는 픽 디자인(Peak Design)의 에브리데이 슬링백 3리터/6리터 시리즈였습니다. 각종 블로그/유튜브 리뷰로는 꽤나 매력적인 제품이었는데 실제 매장에서 실물을 만져보고는 생각보다 퀄리티가 제가 생각한것보단 훌륭하지 않다는 판단에 생각을 접게 되었습니다. 3리터/6리터/10리터에 이지슬라이드 기능을 갖고 있었기에 가장 먼저 고민했던 제품이지만, 역시 아무리 온라인 콘텐츠를 찾아봐도 직접 보는것만 못하다는 결론을 다시 한번 내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두번째는 모멘트(MOMENT)의 6리터 슬링백이었는데, 해외 배송으로 밖에 살 수 없는 제품이라 유튜브 리뷰로만으로 결론을 내려야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실물을 볼 수 있는 아티산 & 아티스트(ARTISAN & ARTIST) 라인업을 보기 위해 서울 충무로에 있는 반도카메라 매장에 들렀습니다. 궁금했던 모델이 3개 정도 있었는데 현장에서 모두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A&A RR4-05C (정가 415,000원)
  • A&A ACAM-BS0003 (정가 215,000원)
  • A&A ACAM-BS0002 (정가 240,000원)

가장 먼저 확인하고 싶었던건 ACAM-BS0003 모델이었습니다. 제가 고민했던 3가지 모델 중 가장 작은 수납용량(3리터)일 지원하면서 가장 최근에 출시된 Basalt시리즈 였기 때문입니다. 슬링백을 염두해주고 간 상태라 숄더백 스타일인 Basalt 시리즈는 어느 정도 확신보단 후보 정도로 생각한 상황이라 실물을 본 후엔 생각보다 매력이 떨어졌고 6리터 모델인 BS-0002 제품도 본체와 끈이 연결된 부분에서 PVC소재의 커버가 게속 꺾이는게 내심 내구성 측면에서 마음이 걸려 생각을 접게 되었습니다. 결국 최종적으로 남은 제품은 발매된지 10년가까이된 A&A RR4-05C라는 모델인데 이 제품은 이지 슬라이드가 채택된 슬링백으로, 픽디자인(Peak Design) 브랜드가 이지 슬라이드 기능으로 유명해지기 훨씬 이전에 이지 슬라이드 제품을 출시했던 꽤나 선구자적인 모델입니다. 다만 국내에서도 사용자가 그리 많지 않아서 리뷰를 찾는게 어려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슬링백인 부분은 완벽했기에 다음 고민은 제 장비 구성을 어떻게 집어넣을 수 있느냐였습니다. 이 제품의 스펙은 출시된지 오래되서 그런지 리터로 표기가 안되고 카메라 바디와 최대 2~3개 정도의 렌즈 수납이 가능하다 정도로만 소개가 되었기에 실제로 확인이 필요했습니다. 렌즈의 크기에 따라서 수납 갯수에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 후지필름 X-Pro3
  • XF18mmF1.4 R LM WR
  • XF27mmF2.8 R WR
  • XF56mmF1.2 R
  • XF10-24mmF4 R OIS WR

위 다섯가지가 제가 갖고 있는 장비 리스트인데, 사실 전 데일리용으로 모든 렌즈를 전부 갖고 다니진 않습니다. 단 하나의 렌즈만 갖고 나간다면 바디캡은 XF18mmF1.4 R LM WR 렌즈를 갖고 다니고, 여기에 하나만 더 추가한다면 XF56mmF1.2 R 렌즈를 추가합니다. 환산 화각 28mm와 85mm면 제 사진 성향상 거의 모든 사진을 커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XF27mmF2.8 R WR 렌즈는 굉장히 슬림한 팬케이크형 렌즈이기 때문에 부피 부담이 전혀 없어서 추가 하더라도 큰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XF10-24mmF4 R OIS WR 렌즈는 제가 동영상 촬영 목적으로 구입한 렌즈라 평소에 사진 촬영시엔 특별한 상황아니면 잘 사용을 하지 않기에 여행을 갈 때 아니면 매일 들고 다니기엔 부피 부담이 있는 렌즈입니다.

결국 바디와 결합한 XF18mm, 그리고 XF27mmF/XF56mm 렌즈를 모두 수납할 수 있는 사이즈의 A&A RR4-05C 모델을 구입하기로 결정하고 온라인에서 매장 가격보다 훨씬 싸게 구입하게 됐습니다.

3. What's In My Camera Bag?

A&A RR405C 가방에 들어가는 장비 구성

제가 이번에 구입한 카메라 가방에 들어가는 장비 구성을 함께 사진으로 찍어보았습니다. 슬링백엔 어깨 패드를 달아줬는데, 저 패드는 DELSEY CORTEX 05란 숄더백 모델에서 분리해서 달아준 패드입니다. 델시(DELSEY)는 10년전쯤 사용했던 가방인데 이젠 사용하지 않아서 수납장에 쳐박혀 있던 제품인데 이렇게 패드가 역할을 해주니 완전 만족스러웠습니다. 위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카메라 바디 1개 + 렌즈 3개 + 매크로 익스텐션 1개 + 추가 배터리 1개 + P&S필름카메라(CONTAX T3) 1개 + 지갑 + 수첩 + 볼펜 정도 딱 수납이 가능한 수준의 수납 용량을 지원합니다.

데일리 카메라 가방뿐만 아니라 여행을 가더라도 이 가방을 들고 다닐것 같습니다. A&A 가방은 내부 파티션도 두꺼워서 충격에도 강한편이고 RR4-05C 모델은 A&A제품에서도 가장 카메라 가방 스럽지 않은 슬링백이기도 해서 디자인적으로도 만족도가 높습니다.

'나 카메라 가방이야! 뙇!' 이런 느낌을 지양하고 장비의 수납/사용이 용이하면서 가볍게 들고다닐 수 있는 가방을 찾으시는 분들께 좋은 가방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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