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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이야기

후지필름 망원렌즈 추천 XF56mmF1.2 R - 여친렌즈를 넘은 스냅용 렌즈까지

by h2k.photograph 2021. 12. 2.

후지필름 XF56mmF1.2 R (환산 85mm 급 준망원 렌즈)

1. 인물 사진 촬영에 최적화된 준망원 렌즈 XF56mmF1.2 R

어느 순간부터 '여친 렌즈'라는 단어가 카메라판에서 흔한 단어가 됐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스마트폰에서 쉽게 구현할 수 없는, 렌즈의 광학적 특성을 극대화한 소위 아웃 포커싱(Out-of-focus)이 가능한 렌즈의 대표주자가 바로 풀프레임 기준 85mm 렌즈이기 때문입니다. 후지필름에서도 이 화각에 밝은 조리개까지 탑재한 렌즈가 있는데 바로 XF56mmF1.2 R 렌즈입니다. 렌즈명에서 보시다시피 56mm (환산 85mm)의 초점거리와 밝은 조리개값(F1.2), 그리고 조리개링(R)을 포함한 스펙의 렌즈입니다. 보통 35mm 환산 화각으로 70mm 가 넘어가면 망원렌즈 화각이라고 얘길 하는데 망원 구간도 세부적으로 나누면, 준망원/중망원/장망원/초망원 급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85mm 화각은 그 중에서도 준망원 화각에 해당하고 피사체와 근거리에서 적당한 크기의 소리로 대화를 하면서도 촬영할 수 있는 렌즈입니다 .

상반신/전신의 차이에 따른 심도 표현의 차이

85mm 화각이 포트레이트(Portrait)라 불리는 인물 사진 촬영에 최적화된 렌즈라는 것은 너무나 유명하기에 크게 설명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위 사진에서 확인하실 수 있듯이, 인물의 가슴 상반신에서 잘라 촬영한 프레이밍부터 무릎 높이 이상의 상반신, 그리고 전신 촬영을 하더라도 광각이나 표준렌즈의 화각에선 쉽게 표현할 수 없는 심도(Depth of field) 표현을 밝은 조리개를 통해 구현할 수 있습니다. 초점이 맞은 피사체에만 집중하고 나머지 배경은 얕은 심도로 소위 날려버려서 인물 표현에 집중할 수 있는 큰 장점이 있습니다. 크고 밝은 조리개값(F1.2)으로 인해 야간 촬영시 특히 보케(Bokeh)도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프랑스 파리 (2019)

밝은 조리개값(F1.2)은 빛의 양이 적은 촬영 상황에서도 충분히 셔터스피드를 확보해서 촬영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에, 주간/야간을 가리지 않고 어느 상황에서건 흔들리지 않고 촬영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2. 인물 사진에만 특화된 렌즈인가?

그렇다면 XF56mmF1.2 R 렌즈는 인물 사진에만 특화된 렌즈일까요? 개인적으로 85mm 화각은 인물 사진 뿐만 아니라 일상 생활부터 여행용으로도 그 가치가 높은 렌즈라고 판단합니다.

여행 및 스냅용으로도 활용도가 높은 85mm 화각

보통 스냅용으로 적당한 화각을 광각이나 표준 화각으로만 이해하는 분들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준망원 영역만이 표현할 수 있는 부분이 분명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스냅용으로 적당한 렌즈가 되기 위해선 우선 렌즈를 카메라 바디에 결합했을때 부피와 무게의 부담이 없어야 합니다. 하지만 XF56mmF1.2 R 렌즈의 경우 405g 밖에 되지 않는 가벼운 렌즈로, 무게부담이 상대적으로 다른 망원렌즈에 비해 적습니다. 과거에 제가 니콘 브랜드를 사용할 때에도 D810에 AF-S NIKKOR 85mm f/1.4G 렌즈를 사용했었는데  D810 바디 무게(980g)에 렌즈 무게(595g)까지 더하면 1.575kg에 해당하는 무게를 짊어지고 다녔어야 했습니다. 현재 제가 X-Pro3(497g)에 XF56mmF1.2 R(405g)을 물리고 다녀도 902g 밖에 되지 않는걸 생각하면 촬영의 쾌적도는 스냅사진/여행사진 촬영시 비교가 불가할 정도입니다. 타브랜드 미러리스 카메라들도 바디와 85mm F1.4 렌즈를 합하면 보통 1.4kg~1.5kg 이상 되는걸 생각하면 크기와 부피에서는 비교가 되질 않는다고 판단합니다. 

 

여행용 렌즈로도 적합한 XF56mmF1.2 R

이렇게 가벼운 무게와 부피는 특히 여행시에도 강점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고퀄리티의 사진과 자유로운 심도표현을 할 수 있으면서도 압축감 있는 표현까지 가능하기에 비단 인물 사진 뿐만 아니라 여행지에서도 얼마든지 여행 스냅 촬영이 가능한 렌즈입니다. 개인적으로 줌렌즈(Zoom Lens)보다는 단렌즈(Prime Lens)를 더 선호하는데, XF56mmF1.2 R렌즈는 제가 여행을 다닐때마다 꼭 챙기는 단렌즈 중 하나입니다. 

근경과 원경의 피사체들을 적당히 압축해줄 수 있는 초점 거리

85mm 화각은 근경과 원경의 피사체들을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로 압축해줄 수 있는 초점 거리를 갖고 있습니다. 장망원급(200mm 이상)으로 가게 되면 근경을 담는데 있어서 다소 촬영 거리의 포지셔닝이 어려워질 수 있지만 준망원급에 해당하는 85mm 화각은 근경/원경을 적절히 배치하면서 크게 어려움을 느끼지 않고 촬영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때문에 제가 일상생활 뿐만 아니라 여행시에도 잘 사용하게 되는 렌즈입니다. 

 

3. 화질부터 휴대성까지 모두 잡은 렌즈

풀프레임(Full Frame)에서 APS-C 시스템으로 넘어오면서 화질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은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수년간 APS-C 바디와 함께 XF56mmF1.2 R 렌즈를 사용하면서, 과거 풀프레임 바디에 85mm 렌즈를 사용했을때와 비교하면 제 사진생활은 훨씬 만족스러운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상 스냅이나 여행 사진을 많이 촬영하는 저에게 휴대성은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였고, 화질 역시 풀프레임 시스템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뛰어났기에 후지필름 렌즈군에서도 XF56mmF1.2 R 렌즈는 정말 추천할만한 렌즈라고 봅니다. 물론 최근에 나오는 렌즈에 비해서 포커싱 속도가 조금 느린건 사실이지만(사실 모든 브랜드 통틀어서 85mm 렌즈들은 속도가 느린편에 속합니다), 렌즈의 사진 결과물에서 오는 신뢰성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XF56mmF1.2 R 렌즈로 촬영한 사진

인물부터, 풍경, 스냅, 여행, 천체 사진까지도 다양하게 촬영하면서 느껴본 것들을 한번 정리해봤습니다. XF56mmF1.2 R렌즈를 생각하셨던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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