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흑백 인물 사진(Portrait) 촬영하기

1. 아버지의 인물 사진(Portrait) 촬영하기

FUJIFILM X-Pro3 + XF56mmF1.2 R

아버지는 어릴때 지리학을 공부하고 싶으셨다고 합니다. 지리학은 자연, 인문, 사회, 경제, 과학을 아우르는 학문이었기 때문에 다양한 학문을 접할 수 있는 지리학을 공부할때 가장 즐거우셨다고 합니다. 그때문인지 아들인 저 역시 학생때 지리 과목을 공부할 때 가장 큰 흥미를 느꼈던 것 같습니다. 선택과목도 세계지리를 택했었고, 지금도 심심하면 구글맵을 켜놓고 가상의 여행을 즐기곤 합니다. (이래서 피는 못속이나 봅니다.)

 

하지만 아버지께선 먹고 살기 위해 기계 공학을 선택하셨고 평생을 엔지니어로 살아오셨습니다. 기관차 설계를 하시면서 때로는 미국에서, 프랑스에서 선진 철도 산업을 배우고 더 나은 기관차 및 객차 설계를 위해 평생을 달려오셨습니다. 정년이 훨씬 지난 연세임에도 불구하고 아버지께선 최근까지도 수년을 해외에서 근무하시면서 일종의 고문 or 현장 어드바이저로 일하셨습니다. 아직도 현장에서 일을 하시는 모습을 보며 참 대단하다고 느끼면서도 때로는 옛날만큼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아 '이제는 좀 힘이 드는구나'라고 말씀하실 땐, 아들로서 참 복잡한 감정을 느낄때가 있었습니다.

 

2. 프로포토 조명(Profoto A10)을 활용한 흑백 인물 사진 촬영

코로나와 함께 출국하신지 2년만에 귀국하신 아버지의 생신을 기념해서 저희 집에 오신 아버지의 모습을 흑백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더 늘어난 흰머리부터 주름까지, 언제나 저에겐 '작은 거인' 같으셨던 아버지께서도 칠순이 넘으셨다는게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렇게 오랫동안 사진을 찍어왔으면서도, 제대로된 조명이 없단 이유로 미루고 미뤘던 아버지의 사진을 이제야 찍고보니, 조금이라도 일찍 찍어드렸어야 하는데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시간되는대로 아버지의 사진을 계속 찍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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