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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야기

사진 생활의 즐거움

by h2k.photograph 2021. 11. 4.

1. 사진에 관심을 갖게되다

1) 사진과의 첫 만남

처음으로 디지털카메라를 사용하게 된건 2002년 겨울, 대학교 1학년때였습니다. 2000년대 초반은 소위 '똑딱이' 디카로 불리는 컴팩트 디지털카메라(Compact Digital Camera)가 일반인들에게 보급되던 시기였습니다. 캐논의 익서스, 니콘의 쿨픽스, 올림푸스의 뮤, 펜탁스의 옵티오 등 다양한 카메라 브랜드들이 컴팩트 디지털카메라를 출시했습니다. 저는 당시에 삼성의 디지맥스(Digimax) 350SE라는 제품을 처음 접하게 됐는데, 그땐 사진의 노출(Exposure)이 뭔지, 조리개(Aperture)가 뭔지, 셔터스피드(Shutter Speed)가 뭔지, 감도(ISO)가 뭔지 전혀 모르는 상태였습니다. 그저 셔터 버튼을 누르면 작은 화면에 찍은 사진이 나오는 신기함에 단순히 기계를 다루는 즐거움으로 사진을 접하게 됐습니다.

 

2) 첫 디지털카메라와의 유럽 배낭 여행

2003년, 대학교 2학년때 유럽 배낭여행을 갈때까지도 사진에 대한 기초지식은 전혀 없었습니다. 단순히 여행과정을 기록하는 수준으로 사진을 찍던 시절이었습니다. 하나의 메모리 카드에 많은 사진을 담기위해 사진 해상도도 최저로 세팅해서 찍기도 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때 찍은 사진 파일을 열어보면 가로 긴변 기준 512 픽셀의 작은 사진으로 찍은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03년 유럽 배낭여행시 찍었던 사진 (촬영카메라: 삼성 디지맥스 350SE)

그래도 여행 중에 사진을 많이 남기면서 차츰 사진의 즐거움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던 시절이었습니다. 당시에 한참 유행이던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여행 사진을 올렸는데, 제 사진에 대한 지인들의 반응도 좋았기에 더 자주 사진을 찍고 올리는 즐거움을 만끽했습니다.

 

3) 두번째 사진 여행, 인도

2004년 1월, 운좋게 인도를 여행할 기회를 갖게 됩니다. 2004년 7월 군입대전에 마지막으로 여행을 다녀오고 싶은 마음이 컸고, 그때 우연히 스티브 맥커리(Steve McCurry)라는 사진가의 인도 사진을 접했기에 인도에 대한 로망이 생기던 때였습니다.

2004년 인도 배낭여행시 찍었던 사진 (촬영카메라: 삼성 디지맥스 350SE)

이때 사용하던 카메라도 기존에 쓰던 삼성 디지털카메라였습니다. 2003년과 다른점은 제가 차츰 카메라 안의 세팅값을 조금씩 바꿔가며 찍은 것이었습니다. 

 

2. 본격적인 취미 생활로 시작하게된 사진

1) 아버지께서 물려주신 장롱카메라 Canon AE-1

인도 여행 이후, 군입대전까지 제가 즐겨쓰게된 카메라는 바로 아버지께서 물려주신 필름 카메라였습니다. 캐논(Canon)의 필름카메라로 저보다 나이를 더 먹은 AE-1이란 카메라였습니다. 2021년 지금도 많은 분들이 필름 카메라를 처음 시작하실때 이 모델을 많이 사용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수동 필름 카메라였기때문에 이때부터 사진의 노출(Exposure)을 이해하기 위해 조리개(Aperture)값, 셔터스피드(Shutter Speed)값, 필름 감도(ISO)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고, 필름 현상/인화/스캔의 과정을 거쳐 사진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이해하게 됩니다. 

 

Canon AE-1 + FD50mm F/1.4

2) 군입대, 그리고 새로운 디지털카메라의 구입

카투사로 군입대를 하게 되고, 다소 자유로운 환경에서 군복무를 할 수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디지털카메라를 구입하게 됩니다. (네, 물론 촬영/저장 매체를 부대에 들이는 것은 금지되어 있지만 군생활도 사진으로 남기고 싶었습니다.) 2005년 9월, 저의 두번째 디지털카메라인 콘탁스(CONTAX)사의 i4R이란 모델을 구입하게 됩니다.

 

CONTAX i4R

제가 가장 애착을 갖고, 그리고 가장 순수하게 사진을 찍었던 시절을 떠올리자면 바로 이 디지털카메라를 사용하던 때였습니다. 일병 첫 정기휴가때 보게된 앙리 카르티에-브레송(Henri Cartier-Bresson)의 사진전시회 이후로 본격적으로 사진을 공부하게 되고, 제가 찍고 싶은 사진스타일에 맞는 카메라를 찾다가 발견하게 된겁니다. 군생활 뿐만 아니라 제대 후 복학하고 유럽 네덜란드의 흐로닝언(Groningen)이란 도시의 대학교로 교환학생을 가서도 이 카메라로 유럽 생활을 담았습니다. 그리고 포르투갈 여행시 분실하게 됩니다. (최근에 중고로 다시 구하긴 했습니다.)

 

3) 학교 생활의 마무리는 라이카와 함께

2007년 2월 체코 프라하에서 / 촬영카메라: Leica D-LUX3

유럽 교환학생 생활중  CONTAX i4R을 분실하고 현지에서 구입한 카메라가 바로 라이카(Leica)의 컴팩트 디지털카메라 D-LUX3라는 모델입니다. 이때 구입한 D-LUX3를 대학교 졸업하는 2009년 2월까지 잘 사용하게 됩니다. 이땐 포토샵도 조금씩 홀로 공부하면서 사진 표현의 영역을 조금 더 확장하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3. 직장인의 삶 (feat. DSLR 그리고 미러리스 카메라)

직장인이 되어도 여전히 사진과 함께하는 삶은 계속하게 됩니다. 첫 DSLR로 사용했던 후지필름(FUJIFILM)의 S5pro 부터 니콘(Nikon)의 D5100, D800, D810 그리고 라이카(Leica) X1으로 한동안 사진생활을 하다가 결국 정착한 것은 후지필름의 미러리스 카메라입니다. 2017년 9월부터 지금까지 후지필름 미러리스 카메라로 사진 생활을 해오며 여행사진, 다큐멘터리 사진, 거리 사진, 웨딩 스냅 사진 등 다양한 분야의 사진을 촬영중입니다. 

 

아직도 사진은 제 생활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가족, 지인들, 때로는 촬영 의뢰로 소소한 용돈벌이도 하고 있고, 제 포트폴리오도 꾸준히 구축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사진에 대한, 그리고 때로는 카메라에 대한 글을 이 곳 티스토리 블로그에 꾸준히 올려보려고 합니다. 사진과 영상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블로그가 되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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